“집이 사람을 변화시키는가. 나는 건축가로서 늘 ‘그렇다’고 확신 있게 대답해왔다. 그런데 맹그로브 관찰기 를 쓰며 이 질문에 좀 더 정교하게 대답할 수 있게 되었다. 집이 품고 있는 사람들이 서로를 변화시킨다고. 그 과정에서 집은 사람들끼리 의미 있는 접촉이 일어 나도록 도와주는 촉매제 역할을 한다. 그리고 시간이 지나면 살았던 집은 잊혀지더라도 사람의 기억이 남아 있는 것이다.”
“근사한 제안”
우리는 미래의 삶을 계획할 때, 그리고 나와는 다른 사람과 관계를 맺을 때 서투른 점이 많습니다. 어떤 방법이 있는지 혼란스럽고 어렵기만 합니다. 비슷한 고민과욕구를 가진 사람들이 동아리를 만드는 것처럼, 비슷한생애 주기에 비슷한 고민을 가진 사람들이 함께 모여살면서 공통의 문제를 해결해나갈 수 있다면 어떨까요?
어떤 물건을 주위에 두고 사는가?
“현수와 기태, 미니멀리스트와 맥시멀리스트를 추구하는 두 사람의 공통점이 있었다. 모두 아침에 눈을 뜨면 좋아하는 물건들이 먼저 보이도록 방 안에 두는 물건의 개수를 조절하고 있었다. ‘몇 개의 물건을 가지고 사는가?’라는 멘젤의 궁금증에서 시작된 1인 가구의 물건 개수 세기를 직접 해보니 질문을 조금 바꿔야 할 필요가 있었다. ‘어떤 물건을 가까이 두고 사는가?’
🧐 개인적인 경험
모두를 위한 공간은 누구의 공간도 아니다
옥상이 넓어서 커뮤니티 이벤트를 하기에는 좋죠. 하지만 이벤트가 없으면 굳이 옥상에 올라가지 않았던 것 같아요.” 그러고는 이렇게 덧붙였다. “이런 공용 시설에 살아보니 모두를 위한 넓은 공간은 그 누구의 공간도 아니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어요.” 함께 쓰는 공간이라도 아늑하게 나눠져 있어야 오히려 사람들이 마음을 놓고 일상적으로 사용하는 공용 공간이 된다.